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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정취에 빠지다 1 :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1번 c단조 op35

음악

by 문화훈수꾼 2025. 5. 2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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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불꽃,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1번에 빠지다

초여름 밤 하늘에 불꽃 축제가 열린 듯 피아노와 트럼펫의 치열함이 열기를 더해가며 찌든 우리의 감정을 해방시켜줍니다. 

 

초여름-축제-쇼스타코비치-피아노협주곡
초여름의 정취와 어울리는 피아노 협주곡

초여름과 어울리는 이유

초여름의 생기 넘치는 에너지와 묘한 긴장감이 담겨있는 곡입니다. 초여름의 햇살은 아직은 따사롭지만, 곧 다가올 무더위의 예고가 담겨있는 이 곡은 이런 초여름의 양면성을 닮은 것 같아요. 트럼펫이 리드하는 활기찬 리듬과 피아노의 기교넘치는 동시에 재치 있는 멜로디가 함께 하며 듣는 이의 마음에 신선함을 불어넣지만 곧 날카로운 불협화음과 긴장감으로 전환하며 왠지 모를 마음 속 깊은 부분을 건드리는데 마치 초여름 저녁, 창문 너머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처럼 다가옵니다. 이처럼 이 곡은 계절의 싱그러움과 내면의 불안이 교차하며 묘한 카타르시스를 우리에게 선사해 주는 듯 해요.

곡에 얽힌 이야기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ovich)는 20세기 소련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그의 음악은 정치적 억압과 개인적 갈등을 담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피아노 협주곡 1번(작품번호 35)은 26세의 젊은 쇼스타코비치가 작곡한 작품으로, 스탈린 체제의 압박 속에서도 그의 재기 발랄한 면모와 날카로운 풍자가 돋보이는데, 원래는 피아노와 트럼펫,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해 쓰였으며, 트럼펫의 독특한 역할은 곡에 유쾌하면서도 비꼬는 듯한 분위기를 더해 줍니다. 쇼스타코비치는 이 곡을 작곡하며 당시 소련의 경직된 예술 환경을 은연중에 비판했다고 전해지기도 하는데, 특히 2악장의 서정적인 멜로디는 그의 내면적 고독을 드러내며, 초여름 잔잔한 호수에 던져진 자갈이 만든 파문처럼 우리 내면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곡 해설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되며, 약 22분가량의 짧지만 강렬한 작품이에요

  • 1악장 (Allegro moderato): 곡은 피아노의 경쾌한 선율과 트럼펫의 날카로운 개입으로 시작되며 곧이어 재즈와 클래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리듬이 초여름의 활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 2악장 (Lento): 서정적이고 우울한 분위기가 주도하는 2악장은 피아노와 현이 마치 대화를 주고 받듯 마치 초여름 밤의 고요한 대화를 연상시키며 전개됩니다.
  • 3악장 (Moderato): 짧은 연결 악장으로, 1악장의 에너지를 4악장으로 이어주는 다리 역할이에요.
  • 4악장 (Allegro con brio): 트럼펫과 피아노가 주도하는 활기찬 피날레로 풍자적이고 극적인 요소가 불꽃 축제처럼 뒤섞인 채 폭발하며 청중을 열광시키게 됩니다

명음반 추천

  • 마르타 아르헤리치 (Martha Argerich) 
    • 음반: warner(EMI), 2006
    • 특징: Lugano Festival의 라이브 연주를 녹음한 음반으로 아르헤리치의 열정적인 피아노 연주가 쇼스타코비치의 날카로운 에너지를 완벽히 구현하고 있습니다.

아르게리히 음반 표지

 

초여름에 추천하는 감상 포인트 - 2024 계촌 음악회의 추억

 

2024년 계촌 음악회에서 조성진이 연주한 덕에 6월의 느낌을 더욱 더 강하게 전달하기도 한다. 그만큼 이 곡에는 초여름의 역동성과 낭만이 동시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악장은 저녁노을이 지는 강원도의 신선한 바람에 실려 따뜻한 차 한 잔을 떠오르게 했다.  트럼펫의 날카로운 소리는 초여름의 갑작스러운 소나기처럼 청량감을 주며, 피아노의 화려한 패시지는 햇살처럼 반짝인다. 

 

조성진-계촌음악회-쇼스타코비치-피아노협주곡
앙콜곡으로 브람스 헝가리 무곡 5번을 지휘를 맡은 김선우와 함께 연주하는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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