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루라도 예술을 접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을지도 모르는 예술 애호가 여러분을 위해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줄 전시회 소식을 전해 드릴게요.
봄기운이 살짝 느껴지는 3월이라 이태원에 자리 잡은 페이스 갤러리 서울을 골랐어요. 두 명의 전설적인 미국 화가, "케네스 놀랜드(Kenneth Noland)"와 "샘 길리엄(Sam Gilliam)"의 작품을 만나보신 후 이태원 핫플레이스에서 봄기운도 받아가세요. 2025년 3월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색채와 형태로 가득한 감성 여행을 선사하는데, 이태원의 맛있는 음식과 커피까지 곁들여 진다면 하루가 더 풍성해질 거예요. 함께 예술과 미식의 여행을 떠나보실까요?
참고로 페이스 갤러리는 미국 추상화가 케네스 놀랜드(1924~2010)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2부작 전시를 서울과 도쿄에서 연달아 개최하는데, 서울이 2025년 1월 10일부터 3월 29일까지라 먼저이며, 이후 도쿄로 넘어가서 4월 19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고 하네요. 아시아를 대표하는 두 나라의 수도에서 각각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제작된 주요 연작으로 특히 한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대표작들이 포함돼 미술애호가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요. 자 그럼 작가별로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케네스 놀랜드: 색채로 그린 모던한 꿈
먼저 소개할 주인공은 워싱턴 색채파의 초기 멤버였던 케네스 놀랜드인데 그는 예리한 윤곽선과 정돈된 색상의 페인팅으로 이름을 떨쳤고, '하드엣지' 양식을 주도하기도 했어요.
과녁을 연상시키는 여러 개의 동그라미가 정교하게 중첩된 그림은 놀랜드를 상징하는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네요. 페이스 갤러리 1층에 전시된 이 V형태의 작품도 그의 특징을 유감없이 보여준 작품이에요, 격자무늬, 줄무늬 등을 마름모꼴이나 변형 캔버스에 그려넣은 작품도 여럿 남겼는데, 이와 같은 그의 작품은 정확한 균형과 계산, 대칭감각을 보여주며 절제와 통제를 통해 순수한 색채추상의 시각적 세계를 우리 앞에 드러낸다고 하네요.
샘 길리엄, 모리스 루이스(Morris Louis), 알마 토머스(Alma Thomas) 등과 함께 미국 전후 추상미술의 언어를 형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놀랜드는 형식, 재료, 색채에 대한 실험적 접근을 통해 회화 매체를 재정의했고 과감하고도 급진적인 표현의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어요.
그는 워싱턴 컬러 스쿨(Washington Color School)의 창립 멤버로, postwar 추상미술의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낸 인물로 유명하죠. 이번 전시에서는 주로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그의 대표작을 감상하실 수 있어요.
그의 작품은 색 띠(stripes)와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1970년대 수평 띠 위에 수직 줄을 얹은 스타일부터 2006년 "Into the Cool" 시리즈의 자유로운 붓질까지, 마치 재즈의 리듬감이 느껴지는 듯 해요. 색과 색이 만나는 경계에서 만들어지는 텍스처가 정말 매력적인데 오랜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를 놓치지 말고 꼭 감상해 보세요!
샘 길리엄: 자유로운 캔버스의 춤
두 번째 주인공은 "샘 길리엄(1933-2022)" 입니다. 그는 케네스 놀랜드와 함께 워싱턴 컬러 스쿨에서 활동했지만, 자신만의 혁신적인 길을 걸어온 예술가예요. <Sam Gilliam: The Flow of Color>라는 이번 전시에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를 이어 온, 그의 말년 작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특히 샘 길리엄은 그의 "드레이프 페인팅(Drape Paintings)"으로 유명한데 캔버스를 틀에서 풀어내 벽이나 천장에 자유롭게 걸어놓은 이 작품은 그림이라기보단 공간 속에서 숨 쉬는 설치미술 같아요.
갤러리 최상층인 3층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화려한 물감이 흘러내린 듯한 워터컬러와 드레이프 작품들이 눈앞에 펼쳐진답니다. 일본 와시지에 물감을 적시고 접어 만든 주름은 평평한 종이에 입체감을 더해주는데, 색채가 춤추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샘 길리엄은 1972년 베니스 비엔날레 미국관을 대표한 최초의 흑인 예술가로, 정치적 메시지 대신 순수한 추상으로 세상과 소통한 그의 철학이 작품 곳곳에 녹아 있어 감동적이었답니다.
페이스 갤러리는 미술관이 아닌 상업 화랑이다보니, 관람료가 무료인 장점이 있는데 반해 소장 작품 위주로 전시를 해야 해서 전시 작품 수에 한계가 있죠. 그래서 종종 이번처럼 몇 작가 작품을 동시에 선보이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그 덕분에 유명 작가 작품을 동시에 볼 수 있게 된 것이니 꼭 나쁘지만은 않네요.
전시를 더 특별하게 만드는 팁
- 위치: 페이스 갤러리 (Pace Gallery Seoul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67, 2-3층)
- 기간: 2025년 1월 10일 ~ 3월 29일 (화-토, 오전 10시 ~ 오후 6시)
- 입장료: 무료예요! (이렇게 좋은 기회가 또 있을까요?)
- 인생샷: 드레이프 페인팅 앞에서 인생샷을 남겨보세요! 조명도 예쁘고 색감도 화사해서 사진 찍기 정말 좋아요.
전시를 즐긴 후, 찾아볼 만한 이태원 맛집 & 카페
예술로 마음이 충만해졌다면, 갤러리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비워진 배를 채울 차례입니다.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이태원 맛집과 카페를 추천드릴게요.
1. 플랜트 (Pl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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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이태원로 240 (도보 5분 거리)
- 추천 메뉴: 비건 브런치 플레이트, 아보카도 토스트
- 분위기: 깔끔한 인테리어와 초록 식물로 가득한 공간이에요. 건강한 음식과 함께 힐링하기 좋고, 예술적인 감성을 충전한 뒤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기에 딱 맞아요.
- 크레이트 커피 (Crate Coffee)
- 위치: 독서당로 97 (도보 10분 거리)
- 추천 메뉴: 오트 라떼, 크루아상
- 분위기: 모던하면서도 아늑한 카페예요. 커피 맛이 정말 좋아서 전시 후 여운을 느끼며 이야기 나누기 좋답니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 이태원 골목 뷰도 덤으로 즐기실 수 있어요!
- 패션5 (Passion5)
- 위치: 이태원로 272 (도보 7분 거리)
- 추천 메뉴: 딸기 타르트, 마카롱
- 분위기: 디저트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화려한 디저트를 보면 눈도 즐겁고, 달콤한 맛에 기분까지 좋아진답니다. 전시의 감동을 디저트로 마무리하기에 완벽해요.
마무리하며
케네스 놀랜드와 샘 길리엄의 전시는 색과 형태로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 되어줍니다. 단순히 그림을 하나 보았다는 느낌 이상으로, 그들의 평생이 담긴 작품들은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 숨어있는 잠든 감성을 깨워주죠. 전시를 보고 나서 어떤 느낌이 드셨는지, 또 이태원에서 어디를 들렀는지 댓글로 공유해 주시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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