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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갤러리 나이젤 쿡 <Sea Mirror> 전시 후기

《Sea Mirror》 리뷰 — 나이젤 쿡, 내 안의 바다 위에 나 자신을 비추어 본다“나는 내 가슴 속 감정의 심연을 마주하며, 오래도록 숨을 멈춰고 서 있었다.” 4월의 마지막 날, 리움뮤지움의 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방문한 김에 벼르고 있던, 페이스 갤러리 서울에서 열리는 나이젤 쿡(Nigel Cooke)의 개인전 《Sea Mirror》를 보고왔습니다. 전시 소개를 올리면서도 기대가 컸는데, 막상 실제로 보고 나니... 예상보다 마음 속 감정의 심연으로 더 깊게 ‘끌려 내려간’ 느낌이 강하게 머리를 흔들어 대더군요. 1. 전시 분위기 -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미니멀리즘적 구성 페이스 갤러리 서울을 방문할 때 마다 느끼는 점인데 2,3층에서는 여백이 만들어 내는 쉼표가 작품으로 빨려들어가는 관찰자..

봄의 감성을 담은 피아노 협주곡 시리즈 3 :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봄의 감성을 담은 피아노 협주곡 시리즈 3번째로 '청춘의 열정과 서정'을 담은 봄을 노래하는 한 편의 시 같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소개할까 합니다. 들어가며지난 라흐마니노프의 격정적인 2번 협주곡에 이어, 이번 편에는 좀 더 시적인 감성이 담긴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e단조 Op.11을 선정했습니다. 푸릇푸릇 새싹이 돋는 봄을 흔히 청춘의 계절이라고 부르죠. 새로운 생명이 세상에 넘치기 시작하고 만물이 새롭게 눈을 뜨는 이 따사로운 계절은 어찌보면 젊음의 열정과 낭만을 완벽하게 닮았습니다. 혈기왕성하고 사랑의 감성으로 풍성해진 20세 쇼팽의 감정이 담긴 이 협주곡은 청춘의 꿈과 사랑, 그리고 고국을 향한 향수가 담긴 작품으로, 봄의 미묘하지만 활기찬 약간은 복잡한 분위기를 적절하게 표현해 ..

음악/Recording 2025.04.30

봄의 감성을 담은 피아노 협주곡 시리즈 2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봄의 또다른 감성인 격정과 서정을 하나로 합쳐낸 세기의 명작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 시리즈 2번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이 봄의 햇살처럼 밝고 투명한 음색으로 마음을 녹이는 스타일이라면 이 라흐마니노프는 봄의 들판을 거칠게 뛰어다니는 젊음의 열정과 감성이 담겨있는 듯 합니다. 들어가며안녕하세요, 여러분. '봄에 들으면 좋은 피아노 협주곡' 시리즈의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번 소개해 드린 모차르트의 투명하고 우아한 21번 협주곡에 이어, 오늘은 봄의 또 다른 면모를 담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Op.18을 만나보려 합니다. T.S.엘리엇이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묘사한 것처럼 봄이란 계절은 단순히 밝고 경쾌하기만 하지는 않습..

카테고리 없음 2025.04.28